비행낭인 출신 헬기 조종사가 생각하는 에어라인 vs 헬리콥터 조종사 차이

에어라인과 헬기 조종사, 현실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비행낭인 출신 현직 헬기 조종사가 연봉, 스트레스, 커리어 전망까지 포장지 없는 진짜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행하는 헬리파일럿 입니다.

수억 원의 비용을 들이고 피 말리는 비행시간을 채워 마침내 교관 타이틀까지 달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팬데믹과 나이 제한에 부딪혀 '당연히' 갈 줄 알았던 에어라인의 꿈을 접어야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네,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에어라인의 꿈을 뒤로하고 현재 헬리콥터를 조종하고 있는 비행낭인 출신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조종사의 삶을 막연히 낭만적으로만 생각하고 계시거나, 

고정익과 회전익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오늘 제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려한 포장지는 걷어내고, 조종사들의 연봉부터 스트레스, 그리고 현실적인 근무 여건까지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가볍게 들려드릴게요.


월급과 커리어

에어라인 조종사: 여전히 1티어 전문직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누가 뭐래도 에어라인 조종사는 이 업계의 꽃이 맞습니다. 

과거에 비해 대우가 정체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훌륭합니다. 

초봉 1억 원에서 시작해 경력이 쌓이면 3억 원 가까이 받기도 하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해외 항공사들의 연봉이 오르는 동안 국내 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아 해외로 이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라인 조종사분들이 책임감에 걸맞게 급여를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헬기 조종사: 바닥은 튼튼하지만 천장은 정해져 있다

반면 헬기 조종사는 안정적인 공무원에 가깝습니다. 

일반 공무원 월급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라 월급의 상한선이 아주 명확하죠. 

대기업 헬기 조종사나 해외로 취업하시는 대단한 분들도 가끔 계시지만, 

기장으로 진급한다고 해서 급여가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관공서 소속이 많아 연금이라는 든든한 노후 보장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근무 여건과 스트레스: 화려함과 팀워크 사이

오직 비행에만 집중하는 에어라인

에어라인은 완벽한 전문직의 형태를 띱니다. 

비행을 제외한 잡다한 행정 업무가 거의 없습니다. 


새벽 비행과 긴 비행시간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해외의 호텔에서 레이오버(Layover)를 하며 쉴 수 있죠. 

무엇보다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항공사 규모가 워낙 커서 혹시라도 성향이 안 맞는 동료가 있다면 1년에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려울 정도니까요.


팀플레이와 잡무가 동반되는 헬리콥터

저희는 에어라인 같은 화려한 레이오버는 거의 없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특정 지역에서 대기하며, 

출장을 가더라도 평범한 모텔에서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소규모 '팀 단위'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비행뿐만 아니라 청소, 행정 업무, 잡무도 해야 하고 팀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도 필수입니다. 

조종도 할 줄 아는 평범한 직장인 느낌이 강하죠.


취업 난이도: 과연 무엇이 더 어려울까?

입사 시험이 지옥인 에어라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종적으로 조종석에 앉는 건 에어라인이 압도적으로 어렵습니다. 

자격증 취득은 시작일 뿐입니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입사 시험, 시뮬레이터 평가, OE까지 모두 통과해야 하니까요. 


실력은 기본이고 엄청난 운도 따라줘야 하는 대단한 분들입니다.

실력이 아무리좋아도 코로나, 업계사정, 건강 상의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비행시간 쌓기가 어려운 헬리콥터

반면 헬기 조종사는 시작 자체가 고난입니다. 

군 출신이 아니면 민간에서 헬기 비행시간을 쌓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인 방법은 대학교 교관뿐입니다. 

이 자리도 사실 몇 자리 없죠.

거기다 비용도 비행기보다 헬리콥터가 더 많이 들죠.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거쳐 비행시간만 어떻게든 채우고 나면, 

관공서 취업 문턱 자체는 에어라인 입사 경쟁보다는 수월한 편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에어라인만큼은 아니죠.


비행 특성: 철저한 '매뉴얼' vs 유연한 '대처 능력'

절차가 곧 생명인 에어라인

제가 에어라인 출신은 아니지만 주변 기장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비행기 조종은 손발의 감각보다 '절차(Procedure)'가 훨씬 중요합니다. 


관제사의 지시, 차트, 매뉴얼을 정확히 이해하고 오차 없이 수행해야 하죠. 

조종사분들 스스로도 절차에 매우 민감하고 철저하십니다.


직감과 손발의 스킬이 중요한 헬리콥터

저희도 절차가 중요하긴 하지만, 손발로 통제하는 스킬의 비중이 꽤 큽니다. 

출동 상황 대부분이 환자 후송, 인명 구조, 산불 진화 같은 긴급 상황입니다.

그래서 절차상 우선권도 많이 받습니다. 


매번 착륙장과 상황이 다르다 보니 표준 매뉴얼대로만 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건강 문제와 은퇴 이후의 삶

만약 몸이 아파 비행을 못 하게 된다고 해도 당장 해고되지는 않습니다. 

에어라인은 노조가 잘 되어 있어 지상직 교관이나 사무 부서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관공서 소속 헬기 조종사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지상 근무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단, 규모가 작은 사기업 헬기 회사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은 어떨까요? 

에어라인 기장님들은 현직일 때 급여가 높아 재테크에 성공해 건물주가 되신 분도 있습니다.

반면 씀씀이를 줄이지 못해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차가 크죠. 


헬기 조종사들은 현직 때 큰돈을 벌지는 못합니다.

대신 든든한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은퇴 후 삶의 최저선이 안정적입니다. 

다들 노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내시는 편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에어라인의 문턱에서 포기해야 했던 비행낭인의 시선으로 두 직업의 현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가 섞여 있으니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주셨기를 바랍니다.


혹시 지금 조종사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 중이시거나 

고정익과 회전익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비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나누며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안전 비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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