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종목 기호를 알아보기 전에 뼈아픈 현실부터 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사람은 워렌 버핏처럼 역사에 남을 위인들뿐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똑같이 '롤(리그 오브 레전드)'에 접속한다고 해서 페이커처럼 플레이할 수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을 이기려 들면 오히려 수익률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게임과 달리 투자는 안 해도 되는 선택의 영역이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제 구조 속에서, 내 돈의 가치를 지키려면 투자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월스트리트의 페이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며 장기적인 복리의 마법으로 돈을 불려 나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조합: 나스닥(QQQ)과 SCHD
초보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단순하게 가는 것입니다.
저는 딱 두 개의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바로 QQQ와 SCHD입니다.
- QQQ (나스닥 100): 성장성이 매우 높지만, 그만큼 변동성(등락폭)도 엄청납니다.
- SCHD (미국 우량 배당 성장주): 탄탄한 배당 성장주에 집중하여 안정성과 꾸준한 현금 흐름을 제공합니다.
QQQ는 미국 나스닥 100으로 구글, 메타, 아마존, 테슬라 같은 주식을 담은 ETF입니다.
변동성은 심하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죠.
반면 SCHD는 크게 성장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배당을 주고, 성장하는 회사 코카콜라, 버라이즌(미국 통신회사), 펩시 같은 회사를 담고 있죠.
나스닥 몰빵이 위험한 이유 (데이터로 보는 팩트 체크)
장기적인 수익률만 보면 나스닥에 몰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부의 지름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990년부터 2026년까지 나스닥 100(QQQ)과 미국 우량 배당/가치주(SCHD)의 수익률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참고: QQQ와 SCHD는 1990년 당시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최대한 비슷한 대체 지표를 활용해 비교했습니다.)
1. QQQ 대체 지표 (나스닥 100 총수익 지수)
연평균 수익률 (CAGR): 약 14.3%
총 수익률: 약 13,025%
결과 요약: 1만 달러(약 1,300만 원)를 투자했다면 130만 달러(약 17억 원)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입니다.
치명적인 단점 (최대 낙폭): -83%. 엄청난 수익을 얻기 위해 내 계좌가 -83%까지 녹아내리는 과정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2. SCHD 대체 지표 (미국 우량 배당/가치주)
연평균 수익률 (CAGR): 약 10.2%
총 수익률: 약 3,280%
결과 요약: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33만 8,000달러(약 4억 5천만 원)**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최대 낙폭: 약 -20%. 나스닥의 천문학적인 숫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평균 10.2% 역시 훌륭한 수익률이며, 무엇보다 큰 마음고생 없이 훨씬 편안하게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우리는 복리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QQQ와 SCHD는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단 4% 차이(14.3% vs 10.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40년 가까이 누적되니 최종 수익금은 4배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기 복리 투자의 무서움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더 벌어지겠죠?
그래서 나스닥 몰빵이 무조건 좋아 보이시나요?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은 고점 대비 80%가 폭락했고, 원금을 회복하는 데 자그마치 15년이 걸렸습니다.
만약 그 15년 사이에 당장 큰돈이 필요해졌다면?
눈물을 머금고 바닥에서 손절해야 하고, 그 이후에 날아가는 주가를 보며 평생 고통받게 됩니다.
은퇴 시점에 돈이 필요한데 주가가 폭락해 돈을 꺼내 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을 섞어야 합니다.
나스닥의 폭발적인 상승력은 챙기면서, SCHD로 멘탈과 계좌의 안정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중은 어떻게 설정할까?
여기서부터는 정답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투자자의 나이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이가 어리다면 주가가 폭락해도 15년을 버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나스닥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은퇴가 가깝다면 자산 방어와 현금 흐름이 중요해집니다.
배당주(SCHD)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나의 실제 투자 전략은?
저의 포트는 나스닥(QQQ) 40%, 배당주(SCHD30% + 나스닥 커버드콜 10%) 40%, 코인 10%, 개별주 5%, 현금 5% 비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스닥의 장기적인 우상향을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SCHD의 비중을 거의 50% 정도 가져갑니다.
짧은 투자기간이지만 코로나, 22년 하락장을 겪으니 수익이 날껄 알지만 나스닥을 담을 총알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반드시 나스닥 폭락장이 왔을 때, 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바겐세일 중인 나스닥을 더 쓸어 담기 위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배당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나스닥을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나중에 또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의 정확한 투자 비중과 자세한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제 블로그 글을 참고해 주세요:
헬리파일럿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40대 나스닥 & 배당 바벨 전략
채권은 필요 없을까?
투자를 막 시작해서 시드머니(투자 원금)가 작다면, 굳이 채권까지 포트폴리오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 역시 아직 시드머니가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는 채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SCHD의 배당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마치며
투자에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몰빵'을 쳤다가 계좌가 -80%로 두들겨 맞으면 누구라도 멘탈이 산산조각 납니다.
거기에 그 돈이 평생 모은 퇴직금이라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됩니다.
그러니 수익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포트폴리오에 배당주라는 든든한 방패를 조금씩 포함시키시길 바랍니다.
투자가 아예 처음이라 비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면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나스닥 QQQ와 SCHD를 1:1 비율로 사보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