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배당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면 "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매월 두 자릿수의 높은 분배금을 준다니 마치 주식 시장의 치트키처럼 들리죠.
하지만 이게 정말 공짜 돈일까요?
결론은 사기는 아니지만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명확한 기회비용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커버드콜이 무엇인지!
도대체 누가 나에게 이 엄청난 배당금을 쥐여주는 것인지!
그리고 제가 제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을 담는 이유를 아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커버드콜이 도대체 뭔가요?
복잡한 주식 차트는 잠깐 잊어버리세요.
여러분이 지금 10만 원짜리 한정판 운동화를 하나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지금 당장 현금 1만 원을 줄게.
대신 나랑 약속 하나만 해.
다음 달에 이 운동화 가격이 12만 원을 넘어가면, 무조건 나한테 딱 12만 원에 팔아야 해.
여러분은 동의하고 1만 원을 챙깁니다.
이 1만 원이 바로 옵션 프리미엄(우리들이 받는 배당금)'입니다.
자, 다음 달이 되면 두 가지 상황 중 하나가 벌어집니다.
상황 A (가격이 그대로거나 떨어짐)
운동화는 여전히 10만 원입니다.
친구는 굳이 12만 원을 주고 살 이유가 없죠.
약속은 취소됩니다.
여러분은 운동화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처음에 받은 1만 원도 챙겼습니다.
완전 이득이죠!
상황 B (가격이 상승함)
유명 연예인이 그 운동화를 신어서 가격이 30만 원으로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잠깐... 여러분은 친구와 약속을 했죠.
눈물을 머금고 친구에게 12만 원에 팔아야 합니다.
2만 원의 차익과 처음에 받은 1만 원까지 총 3만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30만 원이라는 엄청난 대박을 놓쳐서 배가 아픕니다.
커버드콜이란 당장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확실하고 안전한 현금(프리미엄)을 챙깁니다.
대신 주가가 상승할 때 얻을 수 있는 상승분을 어느정도 포기하는 방식입니다.
잠깐, 도대체 누가 이런 약속을 돈 주고 사는 걸까요?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나중에 살 수 있는 권리(약속)를 왜 생돈 1만 원이나 주고 사는 거지?'
바보라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투기(Speculation)를 하는 것입니다.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10만 원이라는 큰돈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그 1만 원을 복권처럼 생각하는 거죠.
그들의 예상이 맞아서 가격이 상승하면 고작 1만 원(프리미엄)을 내고
30만 원짜리 물건을 갖게 됩니다.
아주 적은 돈으로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는 거죠!
만약 예상이 틀리면?
그냥 복권 꽝 된 셈 치고 처음에 낸 1만 원만 날리면 그만입니다.
손실이 제한적이죠.
실제 주식 시장에서 이렇게 약속(옵션)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하루하루 주가의 등락에 크게 베팅하는 단기 투자자(단타족)나
위험을 회피하려는 거대 기관들입니다.
여러분이 매월 받는 든든한 배당금은 바로 이 사람들의 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과거(1세대) 커버드콜의 치명적인 단점
과거에 나왔던 커버드콜 ETF들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편의상 1세대 커버드콜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옛날 상품들은 자신들이 가진 주식의 100%에 전부 이 '운동화 약속'을 걸어버렸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내 계좌도 똑같이 폭락합니다.
그런데 주식 시장이 미친 듯이 상승할 때는?
싼 가격에 다 팔기로 약속을 해버렸기 때문에 내 계좌는 거의 오르지 못했습니다.
배당금은 많이 받았지만 내 투자 원금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심지어 점점 줄어들기까지 했죠.
상승장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1세대의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거기다가 지는 10년은 가장 긴 상승장이기도 했죠.
그래서 커버드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졌습니다.
비중 조절형 차세대 커버드콜
금융 전문가들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커버드콜 ETF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주식 100%에 전부 약속을 거는 것이 아닙니다.
10%나 30% 등 일부 비중에만 옵션을 팝니다.
이렇게 하면 나머지 70~90%의 주식은 시장이 오르는 만큼 자유롭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작은 비중에서 짭짤한 배당금도 챙기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할때 내 계좌도 같이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장을 100% 먹을 수는 없죠.
이게 커버드콜의 태생적인 문제입니다.
초고배당의 함정과 세금 문제
상품이 진화했다고 해도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요즘 15%의 엄청난 배당을 약속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가 이 높은 분배금을 주기 위해 투자 원금(자기 살)을 깎아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돈을 빼서 나에게 다시 주는 꼴이니 너무 높은 배당률만 쫓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배당소득세도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의 배당소득세는 15.4%입니다.
월 배당에서 15%를 떼어간다면 1년 중 두 달 치 배당금이 세금으로 날아간다는 뜻입니다.
절세 팁
미국 직투든 국내 상장이든 커버드콜은 모두 무거운 배당소득세(15% 또는 15.4%)를 냅니다.
제가 일반 계좌가 아닌 'ISA 계좌'를 통해서만 커버드콜을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비과세 및 저율 과세 혜택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내가 커버드콜을 사는 이유
장기수익률이 밀리는데도 저는 왜 커버드콜을 살까요?
하락장을 버티는 심리적 방어막
"떨어질 때 주워라"라는 말은 쉽지만, 막상 폭락장이 오면 공포에 질려 사지 못합니다.
커버드콜은 상승에도 한계가 있지만 계좌가 녹아내리는 폭(MDD)을 줄여줍니다.
거기다 매월 들어오는 배당금은 하락장에 주식을 더 담을 수 있는 훌륭한 총알이자 강력한 심리적 위안이 됩니다.
결국 10년 뒤에는 나스닥 본주(QQQ 등)만 들고 있는 것이 수익률은 더 높을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멘탈을 지키고 꾸준히 재투자하기 위해 커버드콜을 샀습니다.
제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시다면 헬리파일럿 미국주식 포트폴리오(링크) 참조하세요!
내가 투자하는 커버드콜
시중에는 정말 많은 상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미국 직투: JEPI (S&P 500 기반), JEPQ (나스닥 기반), QYLD (나스닥 100 고배당)
국내 상장: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모두 다 좋은 상품입니다.
그중에서 제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입니다.
차세대 ETF의 아주 좋은 예시죠.
(광고 아닙니다.. 다른 커버드콜 상품도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비중
펀드 자산의 90%는 상방 제한 없이 나스닥 100 지수의 상승을 그대로 챙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I 혁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10%에만 커버드콜 전략을 취합니다.
이 10%로 연 10%가 넘는 배당금을 주고 있죠.
고작 10%로 어떻게 10%가 넘는 배당을 줄까요?
비밀은 '데일리 옵션'에 있습니다.
앞서 복권 이야기를 했죠?
주식 시장은 물가 발표, 애플 실적 발표 등 매일매일 이벤트가 넘쳐납니다.
단기 투자자들은 이런 그날그날의 이벤트에 베팅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습니다.
하루짜리 초단기 계약(복권)에 엄청나게 비싼 웃돈(프리미엄)을 지불합니다.
이 비싼 하루짜리 프리미엄을 10%의 자산으로 매일매일 수확하기 합니다.
나머지 90%의 주가 상승을 방해하지 않고도 높은 배당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커버드콜의 문제점
그럼 90%는 장기 상승을 따라가고 10% 옵션으로 이렇게 배당을 주면 최고의 상품아닐까요?
아닙니다. 이 커버드콜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90% 나스닥 복리를 챙기는 건 아님
90% 나스닥을 따라간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따라가는 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옵션전략에서 낸 손해도 내야되고 매일매일 옵션전략을 수정하기 때문에 장기 복리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옵션의 불안정
이건 데일리 옵션입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프리미엄(수수료, 우리의 배당금)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유동성(살사람, 팔사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매일 거래를 끝내야 되기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펀드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투자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커버드콜은 만능열쇠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나스닥의 우상향을 따라가면서
절세 계좌(ISA)를 통해 받은 분배금으로 폭락장을 견디고 싶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고민해 보시고 본인의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더 좋은 상품을 알고 계시거나 제 글에 틀린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