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는 그냥 고연봉 직장인입니다(재테크 열심히 하세요)

조종사는 정말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일까요? 높은 연봉 뒤에 숨겨진 조종사의 '직장인'으로서의 한계와, 왜 지금 당장 재테크와 은퇴 준비가 필요한지 핵심 이유를 정리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행하는 헬리 파일럿입니다.

"조종사는 전문직 아닌가요?" 이런 말 자주 듣습니다. 높은 연봉, 유니폼, 면허증... 겉으로 보면 분명히 전문직처럼 보이죠. 하지만 오늘은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조종사는 전문직이 아닙니다. 고도로 숙련된 기술직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생각보다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문직이란 뭘까요?

일반적으로 전문직이라고 하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가 떠오르죠.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  높은 진입장벽과 전문 면허가 있다

✅  자기 이름을 걸고 독립 개업이 가능하다

✅  고객과 직접 신뢰 관계를 맺는다

✅  수입이 고용계약이 아닌 실력과 평판에 달려 있다

김변호사 법률사무소, 이의사 내과의원. 자기 이름 석 자를 간판에 걸 수 있는 게 전문직입니다. 조종사는 어떨까요?


조종사가 전문직처럼 보이는 이유

솔직히 인정합니다. 조종사는 전문직처럼 보이는 요소가 많아요.

항공기를 조종하려면 수백 시간의 비행 훈련, 까다로운 신체검사, 국가 면허가 필요합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진입장벽도 높습니다. 그 점만 보면 "이거 전문직 아냐?" 싶은 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고 전문직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반도체 공장 기술자도, 외과 수술 간호사도, 원자력 발전소 운용요원도 진입장벽이 엄청 높습니다.


조종사는 결국 직장인입니다

핵심을 짚어볼게요.

첫째, 조종사는 반드시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합니다. "박조종사 항공" 이런 간판 달고 혼자 창업할 수 없어요. 항공사, 군, 기업 전용기 등 반드시 조직에 속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둘째, 수입은 실력이 아니라 고용계약이 결정합니다. 아무리 베테랑 기장이어도 항공사가 문을 닫으면, 혹은 계약이 끊기면 수입도 끊깁니다. 본인의 실력이나 평판이 아니라 고용 여부가 모든 걸 결정합니다.

셋째, 정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항공신체검사 기준으로 인해 만 65세까지만 운항 승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실력과 관계없이 나이가 차면 조종석을 떠나야 합니다. 


코로나가 증명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 세계 항공기가 땅에 묶였고, 조종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급휴직, 급여 삭감, 계약 해지.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던 조종사들이 갑자기 수입이 0원이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전문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의사는 코로나 때 오히려 바빴습니다. 변호사는 사무실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종사는 항공사가 멈추면 같이 멈춥니다.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는 조종사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많이 나왔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직업 뒤에, 그들도 월급이 끊기면 똑같이 힘들어지는 직장인이었던 겁니다.


은퇴 준비 안 한 조종사의 현실

높은 연봉 덕분에 많은 조종사들이 은퇴 준비를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많이 버는데 뭘" 하는 심리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조종사는 늦어도 65세면 반드시 은퇴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체검사 불합격이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40대, 50대에 조종석을 떠나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은퇴 후 다른 직종으로 이직도 쉽지 않습니다. 30년 넘게 조종만 해온 분들이 갑자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조종 자격증이 아무리 대단해도 항공업계 밖에서는 써먹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은퇴 준비를 제대로 안 한 조종사가 60대 중반에 갑자기 수입이 끊기면? 화려한 경력과 달리 노후는 생각보다 팍팍해질 수 있습니다.


조종사도 재테크 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조종사는 연봉이 높은 직장인입니다. 연봉이 높다는 건 장점이지만, 그 높은 연봉에 생활 수준을 맞춰버리면 결국 같은 함정에 빠집니다.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쓰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거죠.

코로나처럼 갑자기 수입이 끊기는 상황, 신체검사 불합격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은퇴, 항공사 경영 위기... 이런 리스크는 어느 조종사에게나 존재합니다.

그래서 조종사도 다른 직장인과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적극적으로 재테크와 자산 관리를 해야 합니다. 부업이 어렵고, 은퇴 시점이 강제적으로 정해져 있고, 커리어 전환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직에 있는 동안 자산을 쌓아두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높은 연봉 = 자동으로 부자가 되는 것. 이건 착각입니다.


조종사를 낮춰보는 글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조종사는 정말 멋진 직업입니다.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고도의 숙련 기술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 직업입니다.

헬기 조종사도 위기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거나 산불진화, 해상구조 등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죠.

다만, 전문직이라는 착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전문직이니까 괜찮아"라는 안일함이 은퇴 준비를 미루게 하고, 자산 관리에 소홀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조종사도 직장인입니다. 그것도 은퇴 시점이 정해진, 수입이 고용에 달린 직장인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 재테크와 자산 관리. 조종사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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